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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중독_버리기 힘든 "깨어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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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때부터 믹스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믹스커피라기 보다는 "커피 1 설탕 1 프림 2" 이런 식의 커피였죠. 커피를 마시면 정신이 번쩍 들고 밤늦게까지 깨어있어 공부하기에 아주 용이했거든요. 심지어 집중도 잘 되었어요. 

 

1995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그때부터는 매일아침 7:30까지 등교해서 밤 10:00까지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때였죠. 점심먹고 저녁먹고 야자시간 틈틈이 분말커피를 타마시곤 했어요. 그때 기억하기로는 테이스터스초이스 커피믹스 였던 것 같습니다. 빨간색과 검정색이 적절하게 조합된 포장지에 특유의 영문 로고가 새겨져 있는 스틱형태가 아닌 작은 직사각형 형태의 포장이었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네스카페" 혹은 "레쓰비"라고 하는 캔커피를 마시게 되었어요. 정말 잠이 잘 깨었더랬죠:)

출처: 나무위키

 

하루에 3-4개씩 마셨던 것 같아요. 

 

졸업후 바로 대학을 갔어요. 대학에는 자판기 커피가 있었어요. 한잔에 50원 ㅎㅎ 등교하면서 친구들과 함께 그걸 뽑아서 의자에 앉아서 먹고 수업에 들어가야 제정신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밀크커피, 설탕커피, 블랙커피 등 종류도 다양했어요. 어떤 친구들은 시애틀 에스프레소 라고 하는 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조금더 고급진 취향을 보여주기도 했지요. 

 

그러던 어느날 학교 앞에 스타벅스 1호점이 생겼습니다. 아메리카노는 처음엔 그저 쓴 맛이었어요. 그런데 잠을 깨기엔 정말 획기적이었습니다. 그렇게 늘 마시던 믹스커피에서 벗어나 드디어 에스프레소 라고 하는 커피에 입문하게 되었습니다. 입문도 아니긴 아니죠. 저는 커피를 특별히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저 잠도 깨고 정신을 집중하기 위한 일종의 약? 같은 거였으니까요. 

 

스타벅스를 먹어도 믹스커피 중독을 벗어나긴 어려웠습니다. 2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늘 아침은 믹스커피와 함께였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살도 빼고 건강을 생각하면서 독하게 마음먹고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니 정말 한달만에 몸무게가 2kg가 빠진 적이 있습니다. 

 

커피를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제가 중간에 "카페 네스카페"라고 하는 커피 체인점을 창업하기 까지 했으니까요. (5년 하고 폐업했습니다. )

 

커피 없이 하루를 시작하는건 불가능했어요. 잠이 안깨니까요 ㅎㅎ 그런데 이렇게 오랜 기간 커피를 마시니 진심으로 그만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드디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하루 4잔 이상 사마시던 커피를 2잔으로 줄이고, 다시 1잔으로 줄이고, 이제는 거의 밖에서는 사마시지 않습니다. 대신 집에 있는 반자동 드롱기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아침에만 1잔을 마셔요. 

 

그렇게 많이 마시던 커피가 심지어 배도 부르다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그러다가 발견한 Awake Caffeinated Chocolate

 

 

일단 초콜렛이기때문에 달고 맛있어요. 그리고 충분한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고요. 그리고 배가 부르지 않아요. 저처럼 카페인 중독인 사람도 이거 오후에 한 개 먹으면 저녁에 잠들기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깨어있는 시간만큼은 잘 깨어 있을 수 있어요. 

 

미국에서는 Stop & Shop 혹은 Walmart에 팔고 있구요, 아마존으로 배송시켜도 되요. 한국으로도 아마 직배송이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미국에서 주문하니 자메이카에서 오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이런 흐름으로 카페인과 늘 함께였어요. 낮에 졸리면 안된다는 강박, 공부하고 일하고 머 그런것들, 결국 그러다가 밤에 잠도 잘 못잤던 지난 약 30여년. 

 

카페인이 의학적으로 어떤 무엇인지 저는 잘 모르고 관심은 없는데요, 그래도 몸에 너무 좋지는 않을거자나요. 그래서 결국은 큰 결심하고 많이 줄였어요. 그러면서 잠에 대한 저의 생각도 많이 바꾸었구요. 일단 충분히 자고 졸리면 잔다. 그리고 밤에는 왠만하면 자고, 잠이 안온다고 고통스러워 하지 말고 그경우엔 그냥 자지 않고 다른 일을 한다. 이렇게요. 

 

저를 포함한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그게 쉽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결국 카페인을 대하는 저의 자세도 마음을 바꾸니 그걸 조정할 수 있다는걸 깨달았어요. 카페인에 많이 의존했었지만 이제는 점차 자연스럽게 저를 먼저 생각하고 제 몸과 마음을 먼저 보살피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많이, 계속 섭취하면서 깨어있겠다 라고 하는 공격적인 자세를 버리고 그저 자연스럽게 제 컨디션을 따라가며 적절하게 균형을 유지하다보니 요즘 참 만족스러워요. 

 

지금 이순간에도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들, 치열하게 일하는 직장인들 포함 많은 분들이 카페인을 찾고 계실텐데요, 몸과 마음의 건강 챙기시고 어느 순간에는 저처럼 카페인 은퇴? 하시는 날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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